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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 쇼, 더 룩 쇼로 명칭 변경…이번엔 주니어·파티복 위주로 특화

자바 패션쇼 '페이스 쇼'가 명칭을 '더 룩 쇼(The Look Show)'로 바꾸고 8월 행사를 주니어 및 프롬.파티복 중심의 특화된 이벤트로 꾸미기로 했다. 패션쇼를 준비 중인 페이스마트상조회(회장 강용대)는 14일 "보다 많은 한인 업체를 참여시키고 경쟁력있는 패션쇼가 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페이스마트는 지난 6월에도 '스타-페이스 쇼'를 열어 500여 명 이상의 바이어가 몰리고 실질적 바잉파워를 일으키면서 성공적인 무대를 꾸렸지만 정작 쇼 참여업체가 부족했다는 비평을 받았다. 6월 쇼엔 자바의 한인 의류업체 30개사가 참가했다. 페이스마트상조회의 피터 우 사무국장은 "상조회 이사회를 통해 '자바 패션쇼가 페이스마트만의 독점이 돼서는 곤란하다'는 의견이 있었다"며 "쇼를 자바 상인 전체를 위한 잔치가 될 수 있도록 명칭을 바꾸기로 했다"고 전했다. 또 "8월의 '더 룩 쇼'는 드레스나 프롬 등 파티복 신상품이 소개되는 시기인 만큼 이를 전문으로 하는 '애틀랜타 쇼'와 연계해 LA의 대표적인 파티복 쇼로 만들기로 했다"고 소개했다. 페이스마트 측은 '더 룩 쇼'를 보기 위해 오는 바이어들이 자바의 다른 한인 상가도 자유롭게 방문할 수 있도록 셔틀버스 3대도 운영하기로 했다. 셔틀버스는 타인종 마켓인 캘리포니아마켓센터(CMC)와 샌피드로홀세일마트 뉴마트 스탠포드마트 등을 운행하게 된다. 페이스마트는 8월 쇼는 당초 계획한 9~10일 이틀 일정에서 10일에만 열기로 했다고도 밝혔다. 그러나 주니어나 영어패럴 업체들의 참여가 많아지면 탄력적으로 이틀 일정을 소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확정된 10일 패션쇼에는 중앙일보와 IS일간플러스가 주최하는 'K-스타 USA 오디션' 2차 실물심사도 함께 치러진다. 김문호 기자 moonkim@koreadaily.com

2011-07-14

"자바 브랜드 경쟁력 충분"

"자바 한인들이 만드는 상품은 충분히 경쟁력이 있습니다. '자바USA닷컴' 이나 '자바닷컴'같은 독립 웹사이트를 만들어 한국의 유명 온라인 쇼핑몰 G-마켓에 통째로 입점하는 형태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한인 의류협회 크리스토퍼 김 회장과 글로벌 인터넷 전자상거래업체인 (주)글로벌쉬핑마스터 앤투앤(GSM)의 장영석 대표가 13일 의류협회 사무실에서 G-마켓 입점〈본지 7월8일 G-3면>과 관련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GSM은 한국 G-마켓의 미국쪽 파트너이자 글로벌 에이전트로 이미 이번 MOU와 관련해 G-마켓에 계획을 전달했고 긍정적인 답변을 들은 상태다. GSM의 장영석 대표는 "G-마켓에서는 의류협회의 제품공급만 충분하다면 긍정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며 "다음 달 초 한국을 방문해 최종 확인 과정을 거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G-마켓은 한국 최대 온라인 쇼핑몰로 의류협회로선 이번 기회를 통해 자바 브랜드를 한국의 소비자에게 알리고 리테일 판매를 통해 마진폭도 늘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자상거래 인프라 구축 노하우와 물류창고를 갖춘 GSM은 의류 판매를 위한 물류보관과 배송 등을 통해 리베이트를 받게 된다. 의류협회 김 회장은 "아직까지 한국에서는 '메이드 인 USA'에 대한 메리트가 있는 만큼 자바에서 생산한 '메이드 인 자바' 상품도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며 "마침 한미자유무역협정(FTA)이 시행되면 평균 13.5%에 해당하는 의류 관세가 없어지게 되는 것도 침체한 자바 한인 의류상에겐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한국쪽 마케팅이나 대금결제 협회 회원사 선별 옷 사이즈를 맞추는 문제 등은 GSM과 좀 더 구체적인 협의를 통해 조정해 나가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GSM은 이번 G-마켓 입점을 기반으로 자바 브랜드를 글로벌화 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장 대표는 "GSM은 상장업체는 아니지만 자산규모 100억원대 규모의 기업으로 중국 영국 이탈리아 태국에 있는 지사를 활용해 동남아시아 유럽의 온라인 패션시장에도 진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문호 기자 moonkim@koreadaily.com

2011-07-14

[경제 돋보기] 자바 시장에 가면 불문율과 징크스가 있다는데…

아무리 친한 사이라도 커피나 식사는 꼭 매장 밖에서 왜? 디자인 카피 할까 봐 한인 비즈니스 역사가 쌓이면서 업계별로 독특한 문화도 만들어지고 있다. 업소끼리 경쟁하고 때론 협력하면서 자연스럽게 형성된 일종의 '업계 규칙'이다. 다양한 그 세계를 들여다 본다. LA 다운타운에 가면 자바 의류 도매시장에서만 통용되는 '자바 이야기'가 있다. 의류상들 사이에 반드시 지켜야 할 '불문율'과 '징크스'에 관한 것이다. 아무리 친해도 남의 집(매장)에 불쑥 들이닥치지 않는다는 것은 '불문율'이다. 친구 사이고 바로 옆 집이라고 해도 사정은 똑같다. 한가한 시간에 옆 집에 들러 커피라도 한 잔 나눌 수 있겠거니 생각하고 이를 깼다가는 두고두고 뒷말을 들을 수 있다니 '초보 자바상'이라면 반드시 염두에 둘 일이다. 이유는 디자인 카피 때문이다. 가뜩이나 눈썰미 좋고 손 놀림 뛰어난 한인 의류상들은 한 번만 봐도 원본 이상의 제품을 만들어 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사정이 그러할 진데 디자인이 노출된 상태에서 수 십분 이상을 함께 앉아 있다면 영업비밀을 고스란히 노출하는 것과 다름없다. 자바 의류상들에게 디자인은 곧 '생명'이다. 힘들여 고안한 디자인을 도둑이라도 맞게 되면 사업에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 그런 이유로 한인 의류상들은 가까운 사이에 커피를 마시고 식사를 하더라도 꼭 매장 바깥에서 만난다고 한다. 기존 매장 인수했어도 전에 쓰던 마네킹은 새것으로 바꾼다 왜? 사람처럼 생각해서 자바 거리를 걷다보면 많은 경우 마네킹이 뒤로 서 있는 것을 보게 된다. 마네킹 전면부가 매장을 향해 있는 것이다. 사람들에게 옷 맵시가 잘 보이도록 하려면 거리 쪽으로 마네킹 전면부가 서도록 해야 함에도 자바의 마네킹들은 뒤태만을 자랑한다. 청바지 같은 경우야 힙과 각선미를 살리기 위해 일부러 뒤를 강조한다지만 주니어나 미시복인 경우에도 그렇다면 바로 디자인 때문이다. 어차피 옷에 관심있는 바이어는 매장 안으로 들어 와 흥정을 할 것인 만큼 최대한 새 옷의 디자인 카피를 막아 보겠다는 계산이란 것이 상인들의 말이다. '징크스'도 있다. 새로 자바에 진출하는 의류상들은 다른 것은 몰라도 마네킹만은 꼭 새 것을 구입한다는 것이다. 기존 매장을 인수하는 경우라면 굳이 마네킹 구입에 추가 비용을 들일 이유가 있을까 싶지만 의류상들은 남이 쓰던 마네킹을 쓰려고 하지 않는다고 한다. 특히 망해 나간 매장이라면 반드시 교체해야 할 1순위가 마네킹이다. 한인 의류협회의 케니 박 전 회장은 "아무래도 마네킹이 사람 모습을 하고 있어서 그런 것 같다. 비록 플래스틱이긴 해도 옷 장사에게 마네킹은 사람과 다름없다. 그런 이유 때문인지 새로 옷 장사를 하는 사람들은 꼭 마네킹부터 교체한다. 미신이겠지만 그렇게 해야 새출발의 의욕도 생기고 심리적 안정도 찾을 수 있다면 어쩔 수 없지 않은가"라고 말했다. 김문호 기자

2011-07-12

자바 '페이스 쇼' 한번더…내달 열린다

의류업계에 'LA 자바'를 알리기 위한 한인 의류상들의 패션쇼가 또 열린다. 특히 이번 행사는 패션쇼와 한인 차세대 스타 발굴 행사가 함께 열려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6월 '스타-페이스 쇼'를 성공적으로 선보였던 LA페이스마트는 두번째 패션쇼를 오는 8월 9~10일 이틀간 '페이스 쇼'란 타이틀로 진행한다. 8월의 '페이스 쇼'엔 드레스 프롬 등 파티복과 미시 및 주니어 가을.겨울철 신상품이 소개될 예정이다. 파티복은 내년 프롬시즌을 감안한 신제품 출시라 업계에서는 벌써부터 큰 기대를 걸고 있다. 30여 한인의류업체 참여 가을·겨울 신상품 대거 소개 런웨이 무대 업그레이드 집중 행사 기간에는 지난 6월과 마찬가지로 30여 개 한인 업체가 런웨이 무대에 참여할 예정이며 규모있는 한인 매뉴팩처와 외부의 유명 디자이너도 신상품 출시를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엔터테인먼트 잔치 한마당 제 1회 K-Star USA 오디션 차세대 스타발굴 흥미 더해 차세대 한인 스타 발굴을 위한 '제 1회 K-Star USA 오디션'의 2차 심사는 행사 이틀째인 10일 패션쇼 현장에서 진행된다. 'K-Star USA 오디션'은 한국 중앙일보의 종합편성채널 TV인 jTBC의 출범에 맞춰 연예게 진출에 관심이 있는 한인 1.5 2세를 발굴하기 위한 것으로 중앙일보와 IS일간스포츠가 주최하고 대한항공이 특별협찬한다. 자바의 패션쇼와 한인 차세대 스타 발굴 오디션이 함께 열리게 되는 만큼 벌써부터 각계의 반응이 뜨겁다. 지난 6월 패션쇼 행사를 취재했던 히스패닉계 TV 방송은 8월 쇼 무대를 아예 방송 프로그램으로 편성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져 또 다른 형태의 '한류바람'도 기대된다. 페이스마트 상조회 강용대 회장은 "이번 패션쇼는 신제품 소개와 런웨이 무대에 좀 더 포커스를 두고 질적으로 업그레이드된 분위기 조성에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며 "바이어들도 런웨이 무대를 즐기고 또 충분한 쇼핑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간소화 하면서도 알찬 내용으로 꾸밀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강 회장은 "8월 패션쇼는 자바 의류 패션과 한인 커뮤니티의 신세대 스타 발굴이란 엔터테인먼트가 함께 어우러진 잔치마당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페이스마트 상인들만이 아니라 자바 전체 한인 업주들이 참여하는 큰 잔치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페이스마트의 피터 우 사무국장은 "바이어나 갤러리들이 쇼 무대에 집중할 수 있도록 장식 및 조명에도 신경을 쓰고 대형 TV를 설치해 제품을 출시하는 업체나 후원사 등을 충분히 노출시킬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페이스 쇼'는 한인 의류상가인 LA페이스마트 상조회가 주최하고 중앙일보가 후원한다. K-Star USA 오디션은 'K-Star USA 오디션'은 열정과 끼를 갖춘 한인 차세대 스타를 찾는 무대다. 중앙일보와 IS 일간스포츠가 한국의 종합편성 TV인 jTBC 출범에 맞춰 연예계에 관심이 있는 1.5 2세를 선발하는 관문이다. 방송.연예계 진출을 꿈꾸는 사람이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신청마감은 오는 29일까지이며 1차 사진(8월3일 발표) 2차 실물(8월10일) 3차 최종심사(8월22일 예정)를 하게 된다. 특히 3차 때는 유명 프로듀서인 jTBC 주철환 제작본부장이 심사위원장으로 참여한다. 대상 금상 은상 각 1명과 5개 협찬사 모델 어워드가 수여된다. 이 밖에도 수상자에겐 미주 여성중앙 표지모델 미주 주간중앙 표지모델 협찬사 광고모델 기회 본국 jTBC에 연예활동 추천 등의 특전이 주어진다. ▶문의: LA 중앙일보 사업본부(213-368-2543 2577) http 김문호 기자

2011-07-06

자바시장 위조수표 나돌아…첨단 프린터로 출력

LA다운타운 자바시장에 위조수표가 나돌고 있다. 이 위조수표는 첨단 프린터로 출력된 것으로 보이며 자바시장 한인 업소의 상호명과 주소 그리고 체크 발행 은행 로고가 그대로 박혀 있다. 지난주 29일 오후 새한은행 다운타운 지점에서는 한 흑인 여성이 위조수표를 사용하다 경찰에 체포됐다. 이 여성이 들고온 위조 새한은행 체크에는 10가와 크로커 인근 한인 운영 'A' 의류 업소의 이름과 주소가 새겨져 있었다. 하지만 이 업소가 사용하는 진짜 체크에는 이전 주소인 11가와 샌피드로 주소가 적혀 있다. 결국 누군가가 위조했다는 것이다. 다음날에도 똑같은 상황이 벌어졌다. 이번에는 한 히스패닉 여성이 'A' 업소의 허위 주소가 적힌 위조수표를 새한은행에서 제시했다 은행 직원에게 적발됐고 이 여성은 곧바로 도주했으나 샌피드로 홀세일마트 시큐리티 가드에게 붙잡혀 경찰에 인도됐다. 'A' 업소 매니저는 "새한은행에서 연락이 오기 전날에도 한 체캐싱 업주로부터 '어떤 손님이 체캐싱 하러 왔는데 현금으로 바꿔줘도 되냐'고 전화가 왔고 이에 체크 번호를 확인했더니 우리가 발행한 적이 없는 것이었다"며 "결국 누군가가 위조 수표를 제작한 것이 자바시장에서 돌아다니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상우 기자 swp@koreadaily.com

2011-07-05

한국 의류업계, 자바시장으로 눈 돌린다

LA 다운타운 의류업계에 대한 한국 의류업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몇 몇 대형업체들은 '자바시장'의 가능성에 주목 교역 확대 등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달 하순 경기도 초청으로 한국을 방문했던 한인 의류협회의 크리스토퍼 김 회장과 이윤세 이사장은 "이미 사업 제의를 해 온 업체도 있었다"고 밝혔다. 김 회장과 이 이사장은 "한국방문 기간에 경기섬유산업 활성화를 위한 간담회 참석과 동대문 시장 관광특구 견학 섬유산업연구소 및 대기업 패션 관계자와의 미팅을 통해 자바시장을 알렸다"며 "자바시장의 현황을 소개하자 한국 업체 관계자들의 눈빛들이 달라졌다"고 전했다. 특히 이 이사장은 "LA 한인 의류업계의 중심지인 자바시장의 능력과 추진사업 한미자유무역협정(FTA) 시행시 시너지 효과 등에 대해 소개하자 미국 진출을 노리는 한국 패션 대기업들이 사업 제의를 해오기도 했다"고 성과를 소개했다. 이 이사장은 이어 "한국 의류업계 쪽에서는 자바시장에 대해 제대로 모르고 있더라"며 "자바시장이 7.2㎢로 0.58㎢인 동대문 시장에 비해 규모가 크고 최근 명동과 강남에 잇따라 매장을 오픈한 '포에버 21'도 그 기반이 LA 한인 의류상들이라고 하자 놀라는 기색이었다"고 전했다. 의류협회에서는 이번 한국 방문을 앞두고 그 동안 자체 조사를 통해 자바시장 관련 자료를 조사하기도 했다. 협회측에 따르면 이번 자료는 협회 임원진이 직접 자바 일대의 의류업체를 일일이 방문 사업체 규모와 거래선 디자이너 숫자까지 파악했다는 설명이다. 이번 자료에 따르면 자바시장의 한인 매뉴팩처는 총 1820여개로 집계됐으며 이중 1100여곳이 의류협회 회원사로 가입되어 있다는 것이 협회측 설명이다. 전체 업체중 여성복 업체가 66%인 1200여개로 가장 많았으며 아동복이 150곳(8%) 남성복이 70곳(4%) 나머지는 액세서리 등 기타로 분류됐다. 디자이너만 해도 1200여명이 넘는 등 한인 종사자만도 2만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협회측은 회원사들의 총 연 매출 규모가 50억달러 이상인 것으로 추산했다. 한인 의류상들은 주로 미국 내 대형 리테일숍에 납품(30%)하거나 멕시코 등 중남미(30%)에 수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내 시카고, 애틀랜타, 마이애미 등지 바이어와의 거래가 20%, 캐나다 수출이 10%, LA로컬 판매가 5%, 기타 한국, 중국, 일본 등을 포함한 세계 시장 수출이 5%로 분류됐다. 의류 제조를 위한 봉제공장도 1500여 곳이란 조사도 있었다. 이 이사장은 “자바시장은 원단부터 봉제, 디자인, 매뉴팩처까지 모든 것을 한 곳에서 소화할 수 있는 세계적인 의류메카로 포에버 21의 패스트 패션 능력도 사실은 자바의 뛰어나 한인 업자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한국의 의류업체들이 이제 자바시장을 제대로 알기 시작한 만큼, 교역 규모를 크게 늘려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이사장은 “한국 업체를 자바로 초청하거나 혹은 한인 업체들의 디자인 샘플을 한국으로 보내, 오더를 받는 방법 등을 구체적으로 논의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FTA가 양국 의회 비준을 거쳐, 시행된다면 한인 의류상들은 한국에서 질 좋은 원단 수입을 늘리고, 또 조성 중인 동두천 봉제단지 등에서 완제품을 생산, 수입함으로써 관세 혜택을 누릴 수 있다. 또 축적된 미국시장 정보를 교환함으로써 ‘윈-윈’효과를 늘릴 수 있을 것이란 기대다. 김문호 기자

2011-07-05

자바 "패션산업 성패는 Design & 디자이너"

'디자인 개발과 스타 디자이너 육성.' 한인 의류협회를 중심으로 자바 의류상들이 '패션산업 성패는 디자인에 있다'며 이를 위한 다양한 사업을 펼쳐 나가기로 했다. 이는 한.미자유무역협정(FTA) 시행을 앞두고 한국 정부가 추진 중인 패션산업지원정책과도 맞물려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한국은 문화체육관광부와 지식경제부 그리고 서울시가 지난 달 11일 '패션산업 육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범 부처 차원에서 ▶스타 패션 디자이너 육성 ▶글로벌 패션 브랜드 기업 육성 ▶범부처 패션산업 인프라 구축을 해 나가기로 했다. 이를 위해 의류협회는 먼저 지역적으로 자바와 가까운 패션스쿨 FIDM과 연계해 인턴십 제도를 도입하고 인턴십 후엔 우수자 채용도 늘려 나가기로 했다. 협회는 지난 16일 이석형 이사가 FIDM의 그렉 가르시아 커리어 담당 커미셔너를 만나 구체적인 실행방안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FIDM은 1969년 설립된 패션 및 의류산업 전문 스쿨로 LA와 오렌지카운티 샌프란시스코 샌디에이고에 캠퍼스를 두고 있다. LA본교는 다운타운 9가와 그랜드 애비뉴에 있으며 한국 유학생 및 한인 1.5 2세 100여 명이 재학 중이다. FIDM의 승 김 입학담당관에 따르면 자바는 물론이고 한국의 패션산업계에도 FIDM 출신들이 많으며 그 비중은 더 늘고 있다고 한다. 의류협회는 FIDM과의 인턴십 외에도 졸업생들을 위한 디자인 출품전 등도 개최해 우수자 표창 및 한국에서 열리는 디자인 대회 출전 기회 부여 등을 기획하고 있다. 의류협회는 크리스토퍼 김 회장과 이윤세 이사장이 이미 한국을 방문해 관계기관과 협의 중에 있다. 의류협회에서는 특히 유학생들의 경우 자바에서 실무경험을 마친 후 한국에 돌아 갈 경우 디자이너 육성프로그램에 편입하는 기회를 준다면 서로가 '윈-윈'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자바에서의 충실한 실무경험이 한국의 패션산업 육성을 위한 디자이너 인큐베이터 구실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LA페이스마트는 당장 다음 달 8~9일에 열 예정인 제 2회 '스타-페이스 쇼'에 디자인 컨테스트를 중요 프로젝트로 세웠다. 페이스마트의 강용대 회장은 "자바의 기존 디자이너 외에도 FIDM 재학생 그리고 타인종 디자이너에 까지 문호를 개방해 범 자바 브랜드를 띄우기 위한 작업을 하겠다"고 말했다. 페이스마트는 의류협회와 논의해 디자인 컨테스트를 더욱 키울 수 있는 방안도 찾기로 했다. 자바는 그 동안 디자인 카피가 난무하면서 독창성이 떨어진다는 비난을 들어 왔다. 패션산업의 소프트웨어인 디자인 개발에 투자 없이 업소간 베끼기 경쟁이 지나쳐 '자바 물건은 모두가 똑같은 싸구려'라는 폄하까지 들어 왔다. 하지만 FTA시행과 함께 경쟁이 더욱 치열해 질 의류산업에서 자바가 살 길은 품질 고급화 디자인 차별화에 있다는 데 많은 의류상들은 동감하고 있다. 자체적으로 디자이너를 육성하고 또 한국 부처와도 연계하는 길을 찾게 된다면 한국과 미국을 하나의 패션밸트화하는 큰 그림이 그려질 수 있다. 김문호 기자 moonkim@koreadaily.com

2011-06-24

Made in 자바…

이번 '스타 페이스 런웨이 쇼'는 자바 시장의 디자이너와 브랜드가 모두 윈윈 할 수 있을까를 타진하는 무대였다. 피터 우 LA 페이스 마트 사무국장은 "이번 패션쇼가 자바의 재능있는 디자이너들의 의상을 홍보 선보이는 좋은 기회가 됐다"고 밝혔다. 최근 할리우드 스타들은 다른 배우들과 같은 옷을 입기 쉬운 명품 브랜드 대신 신진 디자이너들의 참신한 의상을 선호하고 있다. 이번 패션쇼에 참가한 젠 홍 세인트 뜨레드(ST.Thread) 대표는 "젊은 층일수록 남이 많이 입는 의상보다 독특한 디자인을 찾아 자기만의 스타일을 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이엔드로 불리는 명품 의류도 최근에는 디테일이 복잡한 그런지룩 원단 믹스 앤 매치 블리치한 원단 등을 사용하며 취향이 변화하고 있는 고객에 맞춘 디자인을 내놓고 있다. 홍 대표는 "자바 시장 트렌드는 따로 있다"며 "트렌드에 경제.소비자 취향을 고려하고 여기에 디자이너들 마다 디자인색깔을 입혀 유니크한 디자인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쇼에 참가한 'C7쿠튀르'의 휴고 오테가 대표는 "경기 침체로 인해 소비자들도 현명한 쇼핑을 하고 있다"며 "자바 의상은 컬렉션 스타일이 아닌 입기에 좋은 실용적인 디자인이 대세"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에서 생산하던 의류가 미국으로 옮겨지고 있는 추세"라며 "특히 자바에서 의류생산이 늘어나 '메이드 인 자바'라는 신조어가 생겼다"고 덧붙였다. 이은영 기자

2011-06-16

반짝반짝 펑키해진 '2011 여름자바'

자바의 패션이 런웨이 무대를 거쳐 요즘 패션의 흐름을 이끄는 리더로 당당하게 나섰다. LA 자바시장 한인 의류상들이 지난 13~14일 '스타 페이스 런웨이 쇼'를 LA 페이스 마트에서 열었다. 13일에는 드레스 포멀웨어 프롬 주니어 어패럴 14일에는 데님 수영복 주니어 어패럴 키즈 미시복 등 총 30개 업체가 300여벌의 의상을 선보였다. 히피.펑크.글램록.미니멀리즘의 영향으로 비비드 컬러 풍성한 실루엣 대담한 프린트 메탈릭 장식 등 70년대 복고가 유행이지만 이번 스타 페이스 런웨이 쇼에서는 모던하게 해석된 히피 원단 및 문양 믹스 앤 매치 실용적인 글램룩 스타일이 돋보였다. 자바 패션에서는 창조력 실용성 자신감 자유가 넘쳤다. ◆ 화려해진 티셔츠와 진 이번 봄.여름 유행 키워드 중 하나가 '스튜디오 54' 스타일이었다. 스튜디오 54는 1970년 후반 뉴욕 맨해튼의 전설적인 섹시클럽으로 스튜디오 54 스타일은 팝 가수풍의 반짝이고 펑키한 글램룩 스타일이다. 클럽 파티에 나가기 직전의 이 스타일을 자바 시장 디자이너들은 스팽글 큐빅 크리스털 비즈 레이스 등을 티셔츠와 진에 화려하게 장식하며 실용적이면서도 독특한 캐주얼으로 재해석했다. 이번 봄.여름 넓은 플레어진이 유행을 예고했지만 자바 시장 트렌드는 레깅스진이 대세였다. 참가업체 중 'VO진스(VO Jeans)' '아이리스(IRISIS)' 'BLQ.MKY' '미스 엘라(Miss Ella)' 등은 현재 여성들이 고수하고 있는 레깅스진을 보석 장식 혹은 애니멀 문양을 넣는 등 변화를 주고 보석으로 장식된 티셔츠를 매치해 독특하고 경쾌한 스타일을 제안했다. ◆ 원단과 문양 믹스 앤 매치 앞은 밋밋하지만 뒤에는 등을 깊게 파고 러플을 달아 반전의 재미를 주는 상의부터 실용성과 멋이 조화를 이룬 레이스 상의와 퍼 베스트의 레이어드 상의 호피 티셔츠와 도트 스커트의 재밌는 믹스 앤 매치 등 자바 디자이너들의 창조적인 디자인이 돋보이는 아이템이 가득했다. 원단 디자인 장식 등을 믹스 앤 매치해 선보인 참가 업체는 '브리즈 에버(Breeze Ever)' '트레식스(Tresics)' 등이다. ◆ 스트링 비키니 수영복 대세 올 여름 인기있는 수영복 스타일은 섹시한 스트링 비키니 원숄더 원피스 화려한 문양이다. 이번 쇼에 참가한 업체 중 유일하게 수영복을 선보인 '마리나 웨스트(Marina West)'는 화려한 문양의 스트링 비키니 수영복을 선보였다. 유행인 호피 꽃 체크 기하학 문양을 믹스하고 레이스 및 스팽글 큐빅으로 장식돼 끈으로 마무리된 스트링 수영복도 신선했지만 앞은 원피스지만 뒤는 스트링으로 마무리하는 독특한 디자인도 눈길을 끌었다. 참가업체 '코지(Cozy)'는 해변에서 수영복 위에 덧입는 헐렁한 티셔츠 프린지가 달린 케이프 등 실용성과 디자인이 조화를 이루는 단품 의상으로 신선한 무대를 선보였다. 이은영 기자 eyoung@koreadaily.com

2011-06-16

[LA 한인의류상 첫 패션박람회 '스타-페이스쇼' 5일 앞으로] '의류 메카' 자바 영광 재현…'최고 무대' 막바지 구슬땀

대형 매장 바이 300여명 참가 가을 신상품 디자인 출품 마쳐 런웨이·가요·댄싱 볼거리 풍성 'D-5.' '자바'를 띄우기 위한 LA 한인 의류상들의 첫 패션박람회 '스타-페이스 쇼'의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개막 5일을 앞둔 현재 로스(Ross)나 티제이맥스((T.J. 맥스) 디디스 디스카운트(dd's Discount) 젠엑스(Zen-X) 등 대형 매장 바이어 300여명이 참가 신청을 마쳤다는 것이 주최측의 설명이다. 또 LA페이스 의류상을 중심으로 50여 업체가 패션쇼에 선보일 가을 신상품 디자인 출품도 이미 마쳤다. 그런가 하면 ABC TV와 히스패닉계 최대 신문인 '라 오피니언' 등이 취재 예약을 하는 등 지역 언론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주최측은 행사가 열리는 LA페이스 지하 1층에 런웨이 무대를 설치하는 등 막바지 준비에 한창이다. 이번 패션박람회는 LA페이스마트와 그린타이드FT 공동 주최 한인 의류협회와 중앙일보 공동 후원으로 13 14일 이틀간 열린다. 마침 LA다운타운의 타인종 의류상가인 캘리포니아마켓센터(CMC)의 패션위크 행사와 같이 열리게 돼 자바시장이 한바탕 들썩일 전망이다. 행사 기간 동안 LA페이스와 CMC를 연계하는 셔틀버스도 운영돼 바이어와 관계자들의 편의를 제공하게 된다. LA페이스 개장 2주년 기념행사도 함께 열리는 이번 패션쇼에는 30여 명의 전문 모델이 총 다섯 차례의 런웨이 무대를 수놓게 된다. 또 쇼 중간 중간엔 가요 및 댄싱 무대로 잔치 분위기의 흥을 돋울 예정이다. 여흥을 위한 가요무대엔 아메리칸 아이돌 입상자로 현재 방송 활동 중인 3명의 가수가 출연하며, 5명의 타인종 비보이들이 출연한다. 특히 행사 이틀째인 14일 오후 시간 대엔 발달장애우들로 조직된 합창단의 특별공연도 마련됐다. 이 공연은 발달장애우들과 고등학생 자원봉사자들을 연결시켜 줌으로써 사회활동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하는 비영리단체 ‘Circle of Friends in Love’가 준비한다. 이번 ‘스타-페이스 쇼’엔 프로덕션 베이스가 없는 독립 디자이너들도 작품 발표회 차원에서 대거 참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쇼를 준비한 LA페이스의 피터 우 사무국장은 “패션쇼의 생명은 새로운 디자인 발표인데, 마침 CMC쪽의 디자이너와 한인 디자이너들이 작품을 발표하기로 해 더욱 기대가 된다”고 밝혔다. LA페이스의 강용대 상조회장은 “한인 의류상들이 뜻을 모아 선보이게 될 패션쇼라 타인종 상인들도 큰 관심을 갖고 있다”며 “무엇보다 ‘자바’가 지난 10여 년간 침체일로에 있는데, 이번 ‘스타-페이스 쇼’를 계기로 발전의 기틀을 마련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이어 강 회장은 “의류 비즈니스의 흐름이 라스베이거스의 매직이나 댈러스, 애틀랜타 쇼처럼 ‘메카 마켓’이 되지 못하면 동네 장사로 전락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한인 의류상들만이라도 똘똘 뭉쳐, 자바의 옛 영광을 되살리고 나아가 LA최고, 최대의 의류박람회를 만들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행사 첫 날 일정은 오전 10시 반부터 드레스, 프롬, 포멀 웨어 쇼/페이스 2주년 기념식/점심/가요무대/주니어 어패럴 쇼가 5시까지 이어진다. 둘 째 날에는 오전 11시부터 데님, 수영복 쇼/점심/주니어 어패럴/Circle of Friends in Love 공연/칵테일 리셉션/비보이, 가요 공연/키즈, 미스 쇼/저녁/비보이, 가요 공연/품평 및 시상식의 일정으로 오후 8시까지 진행된다. 김문호 기자 moonkim@koreadaily.com

2011-06-07

자바범죄 신고해도 '묵묵부답'…지원금까지 낸 성의가 허사?

LA다운타운 자바시장에서 D의류업체를 운영하는 김모씨는 최근 긴급하게 수차례 경찰에 신고전화를 했다. 히스패닉계 종업원이 1만 달러 상당의 옷 박스를 빼돌리는 장면을 감시카메라로 확인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경찰은 가게가 문을 닫을 때까지 출동하지 않았다. 김씨는 "범죄가 자주 발생하는 이 곳에 경찰이 출동하지 않는 것은 말도 안 된다"며 "불안해서 장사를 못하겠다"고 말했다. 자바시장에서 근무하는 한 시큐리티 가드는 "(경찰은) 누가 크게 다치지 않으면 출동하지 않는 것 같다"며 "출동해도 몇 시간은 기본으로 기다려야 한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지난달 14일 한인의류협회는 자바시장을 관할하는 뉴튼.센트럴 경찰서를 각각 찾아 순찰활동 횟수와 빠른 출동을 부탁했다. 뉴튼 경찰서 로버트 로페스 부서장은 당시 "경관의 수가 제한돼 있어 어려움이 있지만 위장경찰은 물론 시간대 별로 나눠 순찰 횟수를 늘릴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날 의류협회는 경찰서에 식사와 경관 자녀 장학금으로 1000달러를 지원하기도 했다. 이틀 전에도 센트럴 경찰서를 방문했다는 의류협회 지니 양 사무국장은 "순찰 인력이 늘었는지 범죄가 줄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고 전했다. 이어 "그저 안전한 곳에서 장사하고 싶다는 마음 뿐이다. 내달 25일엔 경찰 기부금을 위한 골프대회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뉴튼 경찰서의 프리아나 경관은 "우리는 언제나 모두의 안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출동이 느리다는 등의 불만은 접수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구혜영 기자

2011-05-26

자바시장 이번엔 '차량 못 테러' 속출…한인들 피해 잇달아, 영어 욕설 낙서남겨

LA다운타운 한인 의류업체에서 근무하는 한 남성은 지난 12일 일을 마치고 퇴근을 위해 10가와 타운 인근 야외 주차장에 들어선 순간 깜짝 놀랐다. 자신의 차량 양 옆문이 대못에 의해 심한 스크래치가 나 있었다. 바디샵을 찾은 이 남성은 1529달러라는 견적표를 받았다. 지난 3월 강.절도 사건으로 한바탕 홍역을 치른 LA다운타운 자바시장에서 이번에는 주차장에 세워진 차량들이 '못' 수난을 겪고 있다. 지난 19일 오후 10가와 타운 인근 커먼웰스 은행 건물 3층 옥외 주차장에 세워진 차량 3대가 대못으로 심하게 긁혀있었다. 운전사 쪽 문과 조수석 쪽 문이 못으로 긁혀 있었으며 낙서의 내용은 영어 욕이었다. 이 주차장은 유료이지만 시큐리티 가드가 배치돼 있지 않고 감시카메라 역시 설치돼 있지 않아 범죄의 사각지대가 되기 십상이다. 한 한인 업주는 "자바시장 대부분의 주차장에 시큐리티 가드는 물론 감시카메라조차 설치돼 있지 않기 때문에 대낮에도 오싹한 기분이 들 때가 있다"며 "솔직히 주차장에서 강.절도범을 맞닥뜨리면 그대로 당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한인의류협회(회장 크리스 김) 관계자들은 지난달 자바시장을 관할하는 뉴튼 경찰서와 센트럴 경찰서를 연달아 방문해 치안 강화를 요청 최근 들어 이 지역에 끊이지 않던 강.절도 사건은 소강세로 접어든 상황이다. 박상우 기자

2011-05-20

[중앙칼럼] '번외경기' 앞둔 자바시장의 꿈

이기적 장사꾼 넘어서 더불어 살기 모색하는 사업가의 열정 키워야 장사꾼과 사업가. 사실 별반 차이는 없다. 다 같이 장사하는 사람이다. 전에야 구멍가게를 운영하면 주인 수퍼마켓 쯤 경영하면 사장이라고 불렀지만 요즘은 다 뭉뚱그려 너나없이 사장이다. 하지만 장사꾼과 사업가 사이엔 여전한 차이가 있다. 꿈(Dream)이다. 장사꾼은 꿈이 없지만 사업가는 큰 꿈을 꾼다. 사업가는 자신이 속한 커뮤니티와 사회 국가의 발전에 이바지하겠다는 큰 목표가 있다. 그렇다고 장사꾼은 목표가 없다는 것은 아니다. 그들도 계획을 세우고 이익을 남기기 위해 불철주야 일을 한다. 그렇게 해서 돈도 벌고 가족도 부양한다. 좀 더 열심히 일해 제법 큰 돈을 만지기도 한다. 여기저기 부동산도 사 놓고 노후를 대비한다. 그러나 힘들게 일해 안정된 거래처를 확보한 후엔 더 큰 꿈을 꾸지 않는다. 사업체가 그대로만 굴러가 주길 바랄 뿐이다. 자바시장에서 제법 큰 부를 일궜다는 사장들도 그런 모습이 많다. 그들에게 '함께'라는 단어는 별 의미 없다. 미래라는 말보다는 '지금 당장'만이 중요해 보인다. 한인 의류상들이 모여 만든 LA페이스마트라는 곳이 있다. LA다운타운의 샌피드로와 14가 코너에 있는 4층짜리 흰색 건물이다. 요즘 이 곳을 중심으로 의류상들 사이에 새로운 기운이 싹 트고 있다. 제대로 한 번 사업을 해보자는 움직임이다. 기존에 거래하던 대형 리테일러들의 주문에만 목숨걸지 말고 '다가서는 마케팅'을 펼치자는 것이다. 인터넷 홈페이지도 만들고 다음 달 중순엔 패션쇼도 준비하고 있다. 나아가 자바란 이름을 LA 한인 의류상들의 브랜드로까지 발전시켜 보자며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전국적으로는 경기가 조금씩 풀려 가고 있지만 아직 자바엔 봄 기운조차 닿지 않았다. 지난 해보다 더 어렵다는 말도 있다. 신상품을 기획해 볼 여유조차 없으니 '포에버 21'이나 '레인보우'같은 대형 리테일러들의 요구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 "말만 매뉴팩처지 자바상들은 큰 바이어 서너명에 예속된 하나의 거대한 하청공장과 다름없다"는 게 자조섞인 넋두리다. "정말 이대로 가면 지난 30년 넘게 일궈 온 자바 한인의 영광은 사라질 수 밖에 없다"는 게 뜻있는 의류상들의 반성이다. 6월의 패션쇼는 의류업계에서는 '번외경기'다. 여름 상품을 내 놓기엔 늦었고 그렇다고 가을 상품을 출시하기는 좀 이르다. 섣불리 가을 물건을 쇼에 내 놓았다가 경쟁업체에 아이디어만 제공하는 꼴이 될 수도 있다. 그런데도 LA페이스마트를 중심으로 의류상들은 패션쇼를 펼치기로 했다. 죽어가는 자바도 살리고 한인 커뮤니티와의 동반성장도 꾀할 수 있는 일들을 해보자는 생각에서다. 라티노 커뮤니티와도 연계해 21일 LA페이스마트에서 열리는 그들의 자선 패션쇼도 돕기로 했다. 물론 LA페이스마트 상인들도 '나도 좀 살자'에서 출발했다. 하지만 내가 살기 위한 패션쇼를 준비하면서 그림을 키우기 시작했다. 한인 커뮤니티와 자바의 다음 세대까지도 생각하는 큰 뜻을 담았다. 패션쇼를 8월과 10월에도 계속해서 열고 한인 커뮤니티의 축제가 될 만한 프로그램도 넣어 '함께 크자'는 방향으로 간다는 계획도 세웠다. 아쉬움이 있다면 큰 꿈에 더 많은 의류상들이 아직까지 동참하지 않고 있는 점이다. 장사꾼으로도 충분한 데 굳이 사업가가 될 이유를 찾지 못하겠다는 것이다. 더 크게 멀리 보면 파이를 키울 수 있음에도 당장의 이익을 놓칠까 봐 손사래를 친다. 자바의 장사꾼으로 남느냐 사업가로 기억될 것인가는 그들의 몫이다.

2011-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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